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로고

[방한하는 미래학자] 몬드레곤의 고위직인사 방한 이본 즈가스티: 12월 1-3일까지 강연 가능, 유엔미래포럼 스페인대표겸 몬드레곤의 미래연구기관 소장인 이본 즈가스티를 강사로 초청가능하다.

박민제 | 기사입력 2021/11/17 [20:50]

[방한하는 미래학자] 몬드레곤의 고위직인사 방한 이본 즈가스티: 12월 1-3일까지 강연 가능, 유엔미래포럼 스페인대표겸 몬드레곤의 미래연구기관 소장인 이본 즈가스티를 강사로 초청가능하다.

박민제 | 입력 : 2021/11/17 [20:50]

 

 

몬드레곤의 고위직인사 방한 이본 즈가스티: 12월 1-3일까지 강연 가능: 강의 비용은 교통비정도, 통역은 박영숙유엔미래포럼대표가 한다. (강연요청시 010-6345-9494 문자로 요청가능)

 

오래간만에 방한하는 최대의 미래학자겸 스페인의 몬드레곤의 고위직인사 이본 즈가스티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해양포럼에 참석한 후, 미래관련 강연을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포럼 등 강연이 계획되어 있으며, 가능한 날자를 12월 1일 2일 혹은 3일 오전에 가능하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91162542408

 

몬드레곤은 스페인의 Mondragon 몬드레곤, 혹은 몽드레곤이라는 협동조합은  7만4천명이 일하고 있으며 257개의 기업을 가지고 있고, 몬드레곤 내에 5개 대학을 보유하고, 122개 공장, 그리고 의회도 있고 행정부도 있는 스페인 국가내의 국가라고 합니다. 검색해보면 몬드레곤을 연구하는 팀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있다. 한국노동연구원도 몬드레곤을 연구하면서 코로나시대에 고용창출의 대안이 되는지 알아보고 있다. 아래 기사는 강문구 경남대교수가 쓴 "몬드라곤 한국서 가능한가라는 글이다. 참고가 된다.

 

‘몬드라곤’ 한국서 가능한가
  •  강문구(경남대 교수·정치학) ()
  •  승인 1993.09.23 00:00

 
    
스페인의 ‘협동조합 복합체’ 다룬 《몬드라곤…》《일하는…》분석



 복잡다단하게 우리에게 다가온 90년대는 이제 몇가지 핵심적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변화와 개혁이 신보수주의 기치를 든 새 지배 블록에 의해 주도되는 현상이다. 한국 사회운동 세력의 정체성 또한 김영삼 정부 아래에서처럼 흔들리고 애매해지고 회석된 경우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그간 의미있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중에서 합리적 핵심을 복원하고 발전시키려는 분석적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소개와 논쟁이 있었고, 민주화 시대의 사회운동 성격과 계급운동과의 관계에 관한 이른바 시민사회운동 논쟁도 연이어져 왔다. 마르크스주의의 새 지평을 연 안토니오 그람시 사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적도 있다.

 이런 시도들 속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이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토대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나라사랑출판사가 발간한 두권의 책은 이런 문제 의식을 성숙시킬 수 있는 근거와 이정표로서 신선한 관심을 끈다. 미국 사회학자 윌리엄 화이트 교수(코넬 대학)가 부인과 함께 현장 답사한 보고서를 김성오씨(노동자협동경영연구회)가 재구성한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는, 스페인의 한 소도시 몬드라곤에서 실험하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한국 사회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는 자본주의 원리에 따른 이윤과 효율을 추구하면서도 평등과 참여민주주의 이념을 최대한 살린 경영으로, 노동의 소외를 극복한 공동체의 대표적 성공 사례이다.

 스페인 내전에 의해 황폐하고 낙후한 조그만 도시 몬드라곤에서 26세의 젊은 신부가 시작한 협동조합 운동이 30여년 만에 인류에게 새로운 대안의 실험장으로 다가온 것이다.

 ‘자본주의의 부정의와 사회주의의 비효율을 넘어서’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은 이기적 자본주의와 비인간적 사회주의로부터 떨어져나와 새로이 모색하는 제3의 길잡이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를 설립한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 타 신부는 협동조합주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권력의 인간화와 경제 민주화의 단합을 통해 특권계급 형성을 저지하고 양심과 문화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하려 한다. 소유는, 그것이 공동생활에서 책임감과 능률성을 높일 수 있을 때만 가치가 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는 1차적인 노동자생산 협동조합 95개, 농업·식품 협동조합 8개 등 단위조합 1백여개, 여러가지 지원 협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2차협동조합이라고도 부르는 지원 협동조합에는 몬드라곤 실험의 중추로 평가되는 노동인민금고 외에 각종 사회보장 및 공업응용기술 협동조합이 있다. 2만5천여 명의 노동자 조합원과 20여 만명의 소비자 조합원으로 구성된 이 협동조합 복합체는 약 35년이 흐른 오늘날 생산·유통·소비·금융의 모든 경제 과정과, 사회보장·실업 대책·교육 등 모든 생활 영역에 걸쳐 강한 결집력을 구축하고 있다.

“실질적 민주주의 좌표 제시했다”
 스페인이 경제 불황으로 허덕일 때에도,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함으로써 이 실험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이것은 노동자 생산협동조합이 몽상가들의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제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는 생산과 분배를 더 효율적으로 조직하는 방법과, 노동자와 경영진 간의 더 나은 관계를 모색하는 전세계 실천가들에게 깊은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의 기업》은 한국에서 몬드라곤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 의식으로 집필되었다. 저자인 김성오·김규태 씨(노동자협동경영연구회)는 ‘일하는 사람들이 창조적 열의를 내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충분조건으로서, 새로운 기업 구조와 기업 문화를 제시하고자 한다’는 지향점을 밝히고 있다. 이 주제가 현재의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는 아니라 하더라도, 중요성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한번도 논의하거나 검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적실성과 의의가 충분해 보인다.

 이 책에는 전형적인 노동자 생산 협동조합의 사례로서 마산의 광동택시, 무공해 가루비누 (물 사랑)와 세탁비누를 만드는 협성생산 공동체, 허병섭 목사와 건설 일꾼들의 생산공동체인 ‘일꾼두레’, 서울 상계동의 생산 협동조합인 ‘실과 바늘’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 소유 주식회사로서 신아조선과 다섯 개의 기업그룹인 광림그룹, 노동조합이 생산 관리를 하는 코일·튜너·트랜스 생산 회사인 서울주파, 국민운동 방식의 기업인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도 다루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일하는 사람들의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은 미래의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그물망 속에서 이런 협동조합류의 기업들이 어떻게 다른 사기업과의 경쟁을 견뎌낼지, 생산성(효율성)과 사회복지 간의 내재적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낼지, 더군다나 일정한 규모 이상으로 지탱하기 어려운 조합의 내적 한계에서 어떻게 규모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실험의 탯줄로 보이는 금융 지원이나 자체적인 금융기구가 가능할 것인지의 의문은 여전히 무겁게 남아 있다. 또한 이 두 책은 역자 자신들이 인정하듯이, 대부분 제1세계의 사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과 비슷한 사례 연구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제시된 여러가지 기업들이 각 국가의 정치·경제 구조와의 연관성 속에서 고찰되기보다는 독립적인 형태로 이해되는 결함은 심각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러한 새 대안 찾기는 현존 공산주의의 실패가 공동체 지향성의 종말이 아님을 분명히한다. 문제는 좀더 민주적이고, 대중이 참여하며, 사회적 맥락에서 인간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방식을 세우는 것이다. 협동조합운동이 교육성이 강한 경제적 노력이며, 경제 활동을 변혁의 수레바퀴로 이용하는 교육적 노력이라면, 이제 새로운 대안의 근거와 방식은 구축되었다고 하겠다. 한국에서의 몬드라곤 실험은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경제적·산업적 민주주의를 통해 실질적인 민주주의로 성숙되어 갈 수 있는 좌표가 되기 때문이다.
姜文救(경남대 교수·정치학)

 

지역에 사회적 금융 전문 중개기관을 만들자

등록 :2021-11-05 11:24수정 :2021-11-05 11:27

 
[문진수의 사회적 금융 이야기]
지역에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 설치해
사회 가치 실현하는 기업과 사업에 투자한다면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지역 밀착 금융 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어

 

 

수도권은 진공청소기처럼 사람과 돈을 빨아들인다. 사회적 경제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고민하는 청년들도 자원 부족 문제를 견디지 못하고 서울로 향한다. 돈과 사람이 있어야 뭐라도 할 텐데, 있는 자원마저 빠져나가며 지역은 인적·물적 궁핍의 악순환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 사회적 금융 전문기관을 만들자고 하면 고개를 저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필요하면 공공이나 민간에 돈을 빌리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투입 대비 효용으로 보면 그게 더 합리적인 생각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금융을 활용하면 낮은 금리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당신은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정부나 민간 금융회사에 돈을 빌릴 수는 있지만, 돈의 흐름과 질서를 바꿀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지방기금은 자금 운용에 제약이 많다. 단기 융자 중심이고, 원금손실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매우 경직돼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 대부분이 이 구조적 제약 아래 놓여 있다.

 

금융회사는 여신심사 규정에 부합하지 않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정부가 자금을 빌려줘도 손실이 생기면 금융사의 책임이라 심사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들은 배제당하기 일쑤다. 손실을 감내하면서 돈을 퍼 줄 기관이 어디 있겠는가. 금리부담을 줄여주거나(이차보전) 심사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지만, 보완적 조치일 뿐이다.

 

사회적 금융 전문 중개기관이 있다면 어떨까? 사회적 경제 기업과 사회목적 사업에 자금을 공급해줄 수 있다. 사회주택 건설, 낙후지역 재생,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 지역에 가치 있는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일도 가능하다. 자금 선순환으로 지역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관건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에 자금을 제공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달려 있다. 중개기관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협력자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파트너는 지방정부다. 지자체가 나서서 짐을 함께 지면 된다. 씨줄과 날줄이 모여 그물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협치 네트워크를 같이 짜는 것이다.

 

크든 작든 지원기관을 만드는 건 민간의 몫이다. 시작은 미약할 수 있다. 자조 기금이 그 출발점이다. 외부의 도움을 받되 스스로 해야 한다.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직 스스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금을 조성하는 건 민간일 수도 공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설립과 운용은 사회적 금융 중개기관을 만들고자 하는 사명과 비전을 지닌 그룹이 맡아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관 설립에 필요한 공간과 비용을 제공하고, 사회적 금융 지원조례를 만들어 정책자금을 제공해주는 것, 손실 문제를 해결할 행정적 수단과 방법을 찾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사회적 금융 전문기관이 지역에 튼튼히 뿌리를 내려 지역 내 가치 있는 사업에 돈을 투·융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 중개기관이 만들어져 경험을 축적하고 자리를 잡으면 정식 금융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동안 쌓은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공기업, 민간기업, 개인투자자, 일반시민 등 다양한 채널로부터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역 밀착 금융기관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현재 지역의 어려운 여건 때문에 중개기관을 만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지 모른다. 전문인력도 없고, 축적된 경험도 부족하다.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몬드라곤 공동체를 일구어낸 개척자들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은행을 만든 역사를 살펴보기 바란다. 중요한 건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실천 의지이다.

 

문진수 사회적금융연구원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혁신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1999년 참여연대를 시작으로 23년째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해왔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부터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까지 시민단체들의 각종 집회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이런 그를 보고 '직업적인 데모꾼'이라고 폄훼하는 시각이 있다. 서울혁신센터와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연속 포럼 '2021 사회혁신포럼: 포스트 코로나시대, 시민이 만드는 일상회복'의 세 번째 토론회(21일)에 연사로 나온 그는 '데모꾼', '시민운동가'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

"나의 정체성이 뭘까 생각해봤다. 포털에서 저를 검색해보면 '특수단체인' 또는 '시민운동가'라고 분류되던데 저는 그런 지칭이 거북했다. 한번도 시민운동가라고 생각해본 적 없기 때문이다. 저는 저의 정체성을 '민생단체 실무자' 또는 '캠페이너(campaigner)'로 잡았다."

캠페이너의 사전적 정의는 '사회적, 정치적, 혹은 상업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일정 기간 동안 조직적으로 벌이는 일련의 활동을 벌이는 사람'이다.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의 거품이 걷히면 어떤 일이 유망할 것이냐는 물음에 안 소장은 "캠페이너로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며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흘려넘기는 '작은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 캠페인은 시작된다.

그는 오래전부터 지하철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을 뭐라고 불러야하냐는 문제를 고민했다. '잡상인'이라는 표현이 그는 불편했다. '잡화 파는 상인'으로 좋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잡놈'이라는 어감을 주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논의 과정에서 '이동상인'으로 부르는 건 어떻냐는 제안이 나왔고, 안 소장은 옳다 싶어서 그 주제로 신문 기고를 하고 서울시에도 제안했다. 박 시장의 지시로 서울시도 2012년 6월 1일부터 행정용어에 이동상인을 쓰기로 했다.

"그 후 이동상인 두 분이 고맙다는 얘기하려고 참여연대 사무실을 찾아온 적이 있다. 그 중 한 분이 '어제 식구들이 모여서 회식하는데 자식이 눈물을 보였다. 사회가 아버지 직업을 공인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하는데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전에 수수료 액수와 영수증 출력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 구축된 것도 10년이 채 안됐다. "고객 서비스와 자원 절약 차원에서 캐나다 은행이 그렇게 한다"는 사례를 전해듣고 안 소장이 희망제작소 시절 은행연합회 등에 공문을 보내고 시정을 촉구한 결과물이다.

택배업 초창기부터 택배 기사들은 하루 300~400개의 상자를 나르는 것은 물론이고 물품 분류하는 일까지 도맡아야 했다. 택배기사들의 고단함을 덜기 위해 상자에 손잡이를 뚫고, 분류 업무도 별도의 인력에 맡기자는 캠페인이 있었다. 안 소장은 "업무를 분리하면서 1만 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연 400만 개가 운송되는 우체국 택배 5호 상자에도 '착한 손잡이'가 생겼다"며 "택배기사들 수고를 덜고, 고객들 마음도 덜 불편하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거대담론의 시대에 세상을 바꾸는 혁신 사례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며 캠페이너에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빈곤,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강백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빈곤, 환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는 아름다운가게 사무처장 출신의 이강백 대표가 기후변화나 기아 등 전지구의 이슈에 대한 고민을 담아 공정무역과 비건 전문식품 판매에 주력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2020년 한해에만 우리나라 총면적의 1.2배가 넘는 규모의 열대우림이 불타 없어졌는데 이 숲들은 콩(31%), 팜유(24%), 소고기(10%), 목재(8%), 코코아(6%), 커피(5%) 등의 재배 목적으로 파괴된다고 한다.

이 대표는 "밀림을 불태우면 지구의 자연조절 능력이 무력화되는데, 소를 살찌우기 위해 콩단백을 주로 먹인다"며 "우리들은 사실상 육식을 강요당하고 있느데, 소고기를 조금만 덜 먹어도 밀림이 덜 파괴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강현 MTA 소셜인큐베이터 코치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지속 가능한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강현 MTA 소셜인큐베이터 코치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지속 가능한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MTA(몬드라곤 팀 아카데미)는 세계적인 노동자협동조합 몬드라곤의 성공 사례를 한국에 적용할 목적으로 서울혁신파크에 '혁신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김강현 MTA 소셜인큐베이터 코치는 "MTA 지원자들이 처음에는 과목과 시험이 없다는 것에 놀라다가 1년쯤 지난 후에는 '차라리 시험이 낫다'는 얘기들을 한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팀으로 만났을 때 사회혁신이라는 특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영역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경제기업을 통한 사회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경제기업을 통한 사회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사회 혁신에는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실행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취업 프로그램으로 사회경제적 기업 100여 곳에 1000여 명을 연결해준 사례를 소개했다.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들이 이처럼 아주 작은 발상에서 시작되는만큼 현재 230여곳 1500명의 혁신 인력이 상주하며 이들을 지원하는 서울혁신파크의 중요성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윤명화 서울혁신센터장이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한 단체와 혁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  윤명화 서울혁신센터장이 2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서 <오마이뉴스>와 서울혁신센터 공동기획으로 열린 ‘2021 사회혁신포럼’에 참석해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한 단체와 혁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윤명화 서울혁신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핵심 테마는 어린 시절의 뽑기, 구슬치기 같은 놀이였다"며 "이런 것이 전세계적인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보면 큰 변화도 작은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진걸 소장은 "이렇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 서울에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사회적 기업들이 당장의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고 이들을 폄훼하거나 내쫓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harmsen 미래학자 우주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