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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넷

[2026년 스타트업 생존 보고서: 훌륭한 기술, 그러나 외로운 싸움] 우수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5~10년 내에 현재의 10대, 20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그림이 될 것임

박세훈 | 기사입력 2026/08/17 [01:05]

[2026년 스타트업 생존 보고서: 훌륭한 기술, 그러나 외로운 싸움] 우수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5~10년 내에 현재의 10대, 20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그림이 될 것임

박세훈 | 입력 : 2026/08/17 [01:05]

 

2026년 스타트업 생존 보고서: 훌륭한 기술, 그러나 외로운 싸움

 

2026년,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민낯

2026년, 대한민국 정부가 111개 기관을 통해 총 508개 사업에 3조 4,645억 원이라는 역대급 창업 지원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정부는 매년 창업 지원 규모를 확대하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와 같은 굵직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막상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들은 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서류의 늪, 그리고 지친 기술자들의 한숨

한국에서 최초로 AGI(범용인공지능) 전문 교육을 로봇에 접목하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AGI에듀는 세계적인 AGI Society(세계범용인공지능학회, 회장 벤 고르첼 박사)와 협약을 맺고 공식 인증서를 발급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AGI 전문 강사를 양성하고, 교육용 로봇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국내외적으로도 그 전문성을 인정받는 유망 기술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들의 어려움은 정부 지원 자금이 없어서가 아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수많은 사업 중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을지를 알지 못해 지원조차 망설이게 되는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실제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서류와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기에도 벅찬 1~2인 스타트업에게 사업계획서와 각종 증빙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지나친 요구일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넥스트유니콘'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내용의 차별성이 사라지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지적한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서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자들이 오히려 행정 업무에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혁신적인 기술을 가졌음에도 행정력 부족으로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투자유치의 높은 벽: 실사와 자료 준비의 연속

투자 유치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최초로 교육용 및 어르신 반려용 소셜 로봇 '휴머노이드'를 개발한 ㈜AI마인드봇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투자사들은 사무실 규모, 직원 수, 시장 경쟁력 등에 대한 꼼꼼한 실사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IR(투자설명) 자료를 요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기 스타트업은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IR 자료를 준비하고, 투자사와의 미팅을 이어가다 보면 정작 핵심인 기술 개발과 제품 고도화에 집중할 시간을 빼앗긴다.

미래를 위한 외침: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때

이처럼 ㈜AGI에듀와 ㈜AI마인드봇은 대한민국 AI 기술을 선도할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와 과도한 행정 요구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나서서 이러한 우수한 스타트업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가진 기술의 가치를 인정해 실질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얼핏 보면 큰 규모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류 작업과 행정 절차에 능숙한 팀에게만 유리한 '서류 심사'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의 지원 전략인 '아이디어를 숫자로 증명하라', '시장 진입 가능성을 강조하라'는 말들은 이미 검증된 팀이나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으나, 오직 '기술'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초기 창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우수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5~10년 내에 현재의 10대, 20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밑그림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들이 지원 절차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소모적인 행정 업무에 에너지를 낭비하도록 방치한다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소중한 씨앗들이 땅에 묻히고 말 것이다.

정부는 이제 '지원금 집행'이라는 양적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질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행정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기술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적극 도입하며, 소규모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지원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우수한 기술이 단순한 서류 속의 숫자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현실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세훈기자+AI / jamespark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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